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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름은 어떻게 작명해야 하는 걸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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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좋은 이름은 어떻게 작명해야 하는 걸까


[한가경의 운세 일기예보] 단어 처음 들어도 딱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명들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12.19(수)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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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이승민’이라는 이름의 고3수험생 셋이 똑같이 수능만점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말했다. “이승민이라는 이름이 좋은가 보다”라고. 과연 이름이 좋았던 것일까. 3명의 ‘이승민’은 이름 덕을 톡톡히 보아 대학입시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것이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어느 언론매체 조사 결과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이름은 1위 도윤, 2위 하준, 3위 서준이었다. 인기 있는 여자 이름은 1위 하윤, 2위 서윤, 3위 서연이었다. 한때는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이름 1위가 민준, 여자 이름은 1위가 서연이었던 적도 있었다. 인기 있는 이름은 무난한 이름, 예쁜 이름이 대부분이다. 때로는 인기드라마 주인공이나 대세로 뜬 연예인 이름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기 있는 이름은 좋은 이름인 것일까.

이름은 어떻게 작명하는 걸까. 어떤 기준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지어야 좋은 이름이 될까. 좋은 이름을 작명하기 위해 고심하는 사람이 많다. 이름은 특히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 관심이 많아진다. 젊은 부모들이 땀을 뻘뻘 흘린다. 새로 태어난 아가 이름을 작명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힘들다. 맨 땅에 헤딩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책 한 권을 구입해 밤새워 읽는다. 그러고도 도저히 만족스러운 작명에 이르지 못해 포기하게 된다. 

 

과거에는 좋은 한자 뜻을 위주로 해 이름을 작명했다. 예컨대, 김(金)씨 성을 타고나 나라를 다스리는 큰 인물로 자라라며 좋은 한자를 찾아 이름을 짓는다. 그리하여 ‘다스릴 치(治)’ ‘나라 국(國)’ 자(字)를 써 ‘김치국’이라는 이름을 선택한다. 발음상으로는 우리가 식탁에서 늘 마시는 ‘김칫국’이다. 개명해야 할 이름이다. 지금은 한자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자 뜻이 좋아도 마찬가지다. 한글 발음이 우스꽝스럽거나 놀림감이 되면 당사자는 괴롭다. 이름이 어려운 사람은 인생도 힘들고 어렵다는 말이 있다. 싫어도 ‘학’ ‘섭’ ‘병’ ‘환’ ‘곤’ ‘래’ ‘배’ ‘희’ ‘묵’과 같은 항렬·돌림자를 써야 한다는 집안의 엄격한 분위기 탓에 평생 ‘이름트라우마’를 가슴에 안고 사는 이도 있다.

 

ⓒ pixabay

ⓒ pixabay



정답을 말해보자. 좋은 이름이란 타고난 사주와 잘 맞는 이름이다. 좋은 옷은 몸에 잘 맞는 옷이듯 말이다. 좋은 이름을 지으려면 타고난 사주에 맞는 행운의 별을 찾아 그 별의 기운이 담긴 글자로 지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해 사주의 용신(用身)을 찾아 음(音) 오행과 자원(字源) 오행을 사주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오행(五行)이란 우주 자연 인간의 근본 바탕인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다섯 요소이다. 음(音) 오행은 소리의 파장을 다섯으로 분류한 것이며, 자원(字源) 오행은 한자의 근원을 역시 오행에 따라 나눈 것이다. 

 

여기에 한자 수리 오행의 조합이 좋아야 한다. 한자 획수의 조합이 성(姓)씨와 맞는 이름은 성명학 교과서에 나와 있으므로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사주의 용신(用身)을 알아내 사주에 행운을 주는 영동력이 담긴 글자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오랜 시일이 요구되는 역리학 공부를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좋은 작명을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사주 감명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이에 따라 역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 개인이 만점짜리 이름을 작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반(半)풍수 집안 망친다’는 말이 있다. 갑자기 작명 책 한 권 읽는다고 해서 작명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역학과 성명학에 문외한인 무속인이나 종교인에게 맡겼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도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도 있다. 작명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무료 어플이나 그럴싸한 광고 홍보물을 믿고 혹해 이름을 작명했다가 평생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평생의 삶에 등불이 되는 좋은 이름을 구한다면 검증된 역학전문 사무실에 맡기는 것이 좋겠다. 아플 때는 병이 심각해지기 전에 전문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받아야 하는 것과 같다. ‘운(運)때’가 맞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만나는 인연이 돼야 질병 치료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의학이건 역학이건 왕도(王道)는 있겠지만 역학 쪽은 의사들의 전문의 시험 같은 국가공인 자격 시험이 없다. 누구든 간판만 걸면 작명원이나 철학관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를 잘 가려내고 찾아내 지혜롭게 좋은 이름을 작명하는 것은 고객의 몫이다.

글머리에 언급한 ‘이승민’이란 이름은 어떤가. 여름철 화 기운이 강한 사주에는 좋은 이름이 되지만, 겨울철에 태어나 차갑게 꽁꽁 얼어붙은 동토와 같은 사주에는 좋은 이름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이다. 3명이 다 수능만점을 받았다고 해서 꼭 이름이 좋았기 때문 만은 아니다. 모르긴 해도 원래 사주를 잘 타고난 학생들이었을 것이다. 타고난 개인의 사주는 제쳐두고 무조건 좋은 이름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먼저 사주를 파악한 후 타고난 자신의 사주에 잘 맞는 이름인지를 분석해보아야 한다. 

 

사람에 따라, 타고난 사주에 따라 좋은 이름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예컨대, 겨울에 태어나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 중 차가운 수 기운이 사주 전체를 지배하는 경우라고 하자. 이 때는 따뜻한 오행의 기운을 담아 이름을 작명해야 한다. 역학적으로는 조후(調候)용신이라고 해 기후를 온난하게 조절해줘야 한다. 용신이라는 말은 타고난 사주를 복되게 하는 행운의 별이다. 이 사주의 주인공이 ‘이(李)승(承)민(玟)’이라면 어떻게 될까. 한자 획수를 보자. ‘이(李)’가 7획, ‘승(承)’은 8획, ‘민(玟)’은 9획이다. 좋은 수리 오행 조합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음 오행이 ‘토 금 수’이다. 음 오행으로는 ‘승’이 금, ‘민’이 수 오행인데 금과 수 오행은 차가운 기운이어서 이 사주에 보탬이 안 된다. 즉 ‘승민’이라는 이름은 사주가 여름에 태어나 금 수 기운이 사주에 좋은 기운을 안겨주는 용신인 경우에만 좋은 이름이다. 한자의 자원 오행을 보자. ‘承’은 목, ‘玟’은 금이다. ‘承’은 따뜻한 편이나, ‘玟’은 차가운 기운이 강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차가운 사주라도 ‘승민’이라는 이름에 따뜻한 기운이 담긴 한자를 찾아 쓰면 좋은 게 되지 않느냐고 질문할 수 있다. 대답은 ‘아니오’이다. ‘승민’의 음 오행이 금과 수 오행이므로 음 오행에서 불리하다. 사주에 맞는 한자 이전에 사주에 맞는 좋은 파장, 사주에 맞는 좋은 소리를 지닌 글자부터 찾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李)승(承)민(玟)’은 음 오행이 ‘토생금, 금생수’로 이뤄져 상생(相生)이다. 그러나 상생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름은 상생이 되는 것이 절대조건이 아니다. 상극이라도 사주에 맞는 기운을 담는다면 성공적인 작명이 된다. 일각에서는 상극 이름은 무조건 개명해야 한다고 하는 목소리가 있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상생이 아닌 상극(相剋)으로 이뤄진 이름은 곧 죽음과 파멸이 오는 이름이라며 개명을 권유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이다. 무책임한 상술, 혹은 안타까운 구업(口業)을 짓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최씨의 경우를 예로 든다. 앞서 말한 겨울생 사주라고 하자. 이 경우 차가운 금 수 기운보다는 따뜻한 목 화 오행을 위주로 이름을 작명해야 한다. 최씨는 음 오행이 금 오행이다. 목 오행의 음 오행은 ㄱ 과 ㅋ, 화 오행의 음 오행은 ㄴ ㄷ ㄹ ㅌ 글자이다. 예컨대, 목과 화 오행을 써서 ‘규태’라고 이름을 짓자. 이는 사주에 맞는 용신이 적용된 따뜻한 기운의 이름이다. 그런데 ‘최규태’라는 이름은 음 오행이 ‘금 목 화’이다. ‘최’와 ‘규’가 ‘금극목(金克木)’​으로 상극이다. 그렇다면 흉한 이름인가? 그렇지 않다. 억지로 상생을 만들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타고난 사주에 불리한 수 오행, ㅁ ㅂ ㅍ 을 ‘최와’​ ‘​규’​ 사이 중간에 넣어 억지로 ‘​금생수, 수생목’​ 상생을 만든다면 이름의 기운이 오히려 차가워진다. 예컨대 ‘​최민규’​ ‘​최명규’​와 같이 ‘금수목’​으로 상생이 되는 이름만 고집한다면 사주를 보완해주는 좋은 이름에 이르지 못한다. ‘​민’​이나 ‘​명’​이 자신의 건강과 운세를 힘들게 하는 차가운 수 오행이기 때문이다. 


근래 최고의 네이밍(naming)은 무얼까. 단어를 처음 들어도 딱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명들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간판만 한 번 보아도 그 뜻이 쉽게 다가온다. ‘착한 가격’ ‘곧 망할 집’ ‘고쟁이부인 속 터졌네’와 같은 재미있는 이름들이 있다. 세종대왕이 듣는다면 눈살을 찌푸릴지 모르지만 고객의 뜨거운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면발로 승부를 거는 음식점 중에는 ‘면사무소’ ‘이태리면사무소’ 등의 상호가 멋있다. 빵집은 ‘브레드 피트’가 재치 넘치는 이름이다. 영화배우 브래드 핏(Brad Pitt)과 글자는 다른 브레드 피트(Bread Fit)이지만 재치 넘치는 ‘콩글리시’이다.

이름이란 평생을 함께하며 앞날을 윤택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인생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신생아 이름이건 상호 작명이건 타고난 자신의 몸, 자신의 체질, 자신의 외모, 자신의 성품과 잘 어울리고 자신의 사주와 운명을 보완해주는 이름이 좋은 이름이다. 여기에 더해 부르기 좋고 듣기 좋은 이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이름이 좋은 이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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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민주통합당

    4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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