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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쉬어가는 VIP 칼럼, 운부천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6.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511
내용
운부천부(運不天賦) 1

두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린 아이를 상담을 통해 셋이나 접했다. 공교롭게도 5월 한 달 동안에만 그랬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셋은 머리는 비교적 총명했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게 짜증이 나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들어했고, 그 아이들의 부모는 부모들대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는 점까지 세 아이는 똑같았다. 화왕용금. 역리학상으로 목 화 토 금 수 오행 중 화 기운이 많이 강해 금 기운을 녹이는 사주다. 셋 다. 이 경우 대체로 폐 기관지 대장 피부 등이 약하다. 거기서 나아가 가슴의 허열이 위로 올라가면 머리가 빠지고 청력이상 천식 등 이비인후과쪽 질병이 생긴다. 심하면 뇌신경 손상도 발견된다. 이와 달리 만약 금수 기운이 강한 데 화 기운이 약한 여성들은 생리불순에 짜증이 많은 편이다. 사주가 한습 하다보니 신장 방광이 약하고 임신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하면 화 기운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은 심장과 혈압의 이상에 유의해야 한다. 수화기제가 안 돼 수화미제에 머무는 사주는 분명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 목 기운이 왕해 토 기운을 극하면 위산과다 등 위장질환이 많다. 금 오행이 목 오행을 극하는 사주는 디스크나 신경계통 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사람은 건강을 하늘로부터 타고 난다. 건강 뿐 아니라 복과 행운도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 그래서 ‘사주를 속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

아인슈타인 같은 이가 종교에 귀의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종교나 믿음은 이른바 신비주의의 산물이 아닌가. 그의 에세이 ‘나의 믿음(I Believe)’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원래 그는 이성적 지식이나 과학 외에는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다던 사람이었다. 뛰어난 과학자였기에. 그러나 그 과학 때문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다는 지식 때문에 결국 그는 신앙인이 됐다는 것을 내비치고 있다. 위대한 과학자임으로 해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과학 이상의 신비로운 세계에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과학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체험하면서 그는 변화를 겪는다. 즉 과학과 자연을 낳은 그 이상의 어떤 신비로운 존재를 상정하게 됐다는 고백이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든 서녘 황혼을 ‘경외감속에 몰두해’ 바라보았다(I was rapt in awe of the twilight)는 아인슈타인. 황홀감속에 석양을 바라보며 그는 절대자의 존재를 믿게 된다. 그래서 그는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모든 종교, 예술, 과학은 같은 가지에서 돋아난 가지들이며 세상의 종교적 체험은 과학 연구의 배후에 있는 가장 강하고 가장 고결한 고무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그처럼 위대한 과학인도 겸손한 마음으로 절대자 앞에 엎드린 것이다. 하물며 범인들이 신앙을 외면한다면 교만이 아닐까.

맹자의 말씀을 읽는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할 적에 먼저 그 심지를 괴롭힌다. 반드시 고생스럽게 만든다. 그 근골을 수고롭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에 아무 것도 없게 해서 그 행하는 일마다 어긋나고 되지 않도록 한다. 그것은 그 마음을 움직여 오기가 생기도록 만들고 자기의 성질을 참고 견디게 만들어 그 능하지 못한 바를 더 많이 유익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살다 보면 힘든 때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 고인도 부엉이바위에 오르기 전 참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기 때문이다.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미국에 사는 자녀 주택구입 등에 쓴 게 사실이라는 말을 뒤늦게 부인으로부터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한 집에 사는 권 여사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울 정도가 됐을까. 극도로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해졌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몸은 성령을 모시고 있어 함부로 더럽히거나 해하면 안 된다고 한다. 불교나 도교에서도 이번 생애에 영적인 인간으로 태어났을 때 선을 베풀고 동시에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축생이 아닌 사람 몸을 받고 태어났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인도 그런 말, 이를테면 생명의 소중함이나 인간의 영성 등에 대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한 순간에 다 걷어 차버리고 떠났다. 자괴감과 허무감. 그의 가슴에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쳤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요즘은 정치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정치이야기 중에서도 노무현 론은 더욱 말하고 싶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는 할 게 못되는 직역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 정치는 총체적 부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또한 누가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패배주의 허무주의가 번지고 있는 게 당연한 것인가. 일찌감치 정치학자 D. 리스만이 그 독버섯 같은 폐해를 소리 높여 경고했다. 정치적 무관심, 골칫거리이다. 앞으로 정치에 대한 이같은 냉소주의가 국민 사이에 더욱 더 확산일로를 걸을 지도 모른다. 정치가 국민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하자. 정치와 정치인은 다르다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과 자연인 노무현은 다르다고. 왜냐. 다름아닌 고인의 유언 때문이다. 이승을 떠나기 직전 사찰에 들러 참선 수행에 몰입하기도 했다는 고인. 그는 선가의 게송 같은 몇 줄의 글을 남겼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운명이다‘…

일성계(一聲鷄), 닭 우는 소리 하나가 무슨 특별한 영감을 안겨줬을까. 한낮에 시골길을 지나다 닭 우는 소리에 확철대오한 조선조 큰 스님이 서산대사였다. 그는 평상시엔 세속을 잊고 선방이나 토굴에서 참선수행과 불경공부에만 정진했던 진정한 수행승이었다. ‘꼬끼오’ 닭우는 소리를 예사롭지 않게 들은 것은 전북 남원에 사는 도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뜻밖의 깨달음 이후 그는 전국의 산천과 암자를 주유하며 무애자재한 대자유인으로 유유자적하며 지낸다. 그러던 그는 임진란이 일어나 민생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자 선방을 박차고 나온다. 분연히 일어나 승병을 모은 선사는 구국의 길에 나서 왜적을 물리치는 데 큰 족적을 남긴 것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법명은 휴정, 법호는 청허라고 했던 스님이 남긴 선시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体本無實) 생사거래역여시(生死去來亦如是)’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흩어지는 것, 떠도는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고, 죽음과 삶, 오고감이 모두 이와 같도다’

원효 스님이 의상 대사와 함께 중국으로 유학 가는 길에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에 이른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관원에 체포됨으로써 첫 번째 유학길이 좌절된 원효였다. 그는 42세가 되어 벼르고 벼르던 대당 유학길에 두 번째로 나선다. 선지식을 찾아 불법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무덤인 줄 모르고 잠자다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다음날 그 바가지가 해골이었음을 알게 되자 갑자기 구역질이 났고 뱃속에 있던 것을 다 토하고 만다. 그 순간 원효 스님은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 때 읆은 게송이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심생즉 종종법생(心生卽 種種法生) 심멸즉 촉루불이(心滅卽 觸髏不二)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 萬法唯識) 심외무법 호용별구(心外無法 胡用別求)’ ‘마음이 생하는 까닭에 모든 사물이 생기고 마음이 멸하면 해골물이 다르지 않네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은 알음알이에 따라 가는 것 마음 밖에 따로 없는 데 무엇을 따로 구하랴’

원래 ‘불이법문(不二法問)’이란 말은 유마경에 나오는 말이다. 생과 멸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두 가지 현상이라는 깨달음에 바탕한 말이다. 만약 만법의 본성이 원래 생함이 없다는 이치를 깨우친다면 멸 또한 없다. 생사가 없는 이치를 증득하게 되면 바로 불이법문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문수보살이 구름처럼 모인 수많은 보살들 앞에서 물었다.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닌 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 무언 지. 이에 많은 보살들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대답했다. 하지만 유마 거사는 끝내 침묵했다. ‘불이법문’이 무엇인지를 침묵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자리에 모인 보살들이 일체의 세계는 생겨나지도 소멸하지도 않음을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문수보살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인자여. 그리고 여러분 이것이 바로 보살이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올바른 길입니다’라고. 유마 거사가 침묵으로 일관한 의미는 무엇일까. 아무튼 불법의 진수를 온 몸으로, 혹은 전존재로 체득하고 있음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 유마거사의 불이법문이다.

유마 거사는 B.C. 5세기 때 사람이다. 원효 스님은 7세기, 서산 대사는 16세기 사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21세기 인물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뜻은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이들은 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인간의 영혼은 위대한 한 것이다. ‘날 때부터 위대한 사람이 있고, 자기 힘으로 위대해지는 사람도 있고, 떠밀려서 위대해지는 사람도 있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남긴 말이다. 시인 마르셀 프루스트는 ‘세상의 위대한 것은 모두 신경과민 환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오로지 그들만이 우리의 종교들을 창시했고 뛰어난 걸작품들을 창작해 낸 것이다’라고도 했다. 사람은 번민한다. 사람은 고뇌한다. 인간은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사색의 시간, 힘들고 고독한 천착의 공간에서 위대한 영혼이 되는 것이다. 고통 받는 이들이여. 위기는 기회다. 당신의 영혼은 마른 나뭇잎처럼 아름답게 불붙고 있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 J. F. 케네디도 말한다. ‘심각한 위기는 위인과 용기 있는 위대한 행위를 낳는다’라고.

병 무 병 병
진 인 신 술

62 52 42 32 22 12 2
계 임 신 경 기 무 정
묘 인 축 자 해 술 유

고 노무현 대통령이 거쳐간 사주이다. 큰 산 무토가 강렬한 태양빛을 쬐어 신왕하며 편인이 태왕해 새로운 생각,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명조이다. 인성인 병화 셋이 지지 인목과 술토에 뿌리를 두고 있어 신왕하고 일주가 고강하다. 토금상관격으로 사주가 청하면 지혜총명하고 언변이 능수능란한 지도자나 교육자가 된다고 했다. 조열한 사주이기도 해 수가 용신, 금이 희신, 토가 기신, 화가 구신, 목이 약신이다. 병화는 원래 총명하고 화끈하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데다 편인의 특성이 학문, 지혜, 자비심을 뜻하고 평생 분주하고 변동수가 많다는 것이니 개혁지향의 정치인의 삶을 산 것이다. 편인은 재성, 즉 임 계수에 의해 제압돼야 길신으로 화하는 데 고인은 후천적 대운이 수목운으로 달려 반갑다. 초반 토운이 찾아와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거쳐 해수 대운이 찾아온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53세부터 10년간인 임인 대운에 대통령직에 올랐다. 63세부터 맞은 계수 대운은 일견 좋아 보이나 무토 일간에 용신이 합거, 기반돼 묶인다. 무토와 계수는 서로 만나면 와락 끌어안는다. 역학용어로 용신이 합거되면 사망, 재물손재 파직 등 풍파가 일어나는 때라고 말한다. 서거 시간이 2009년 5월 23일 정묘시 혹은 병진시. 화토 운이 흉한 그에겐 안타깝게도 최악의 운기였다. 무계 합화 대운 , 기축 토 세운, 기사 화토 월, 무진 토 일, 정묘나 병진 목화토 시, 즉 기신운으로 가득한 때였다.
삼가 고인의 극락왕생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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